2025년 12월 23일(화)

'성폭력 피해' 장교의 "살려달라" 요청에 국방헬프콜이 내놓은 황당 답변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성폭력 피해를 당한 공군 여성 장교가 국방부의 자살예방 상담센터인 국방헬프콜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황당한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YTN에 따르면 공군 대위 A씨는 국방헬프콜에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호소했으나 "내일 다시 전화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지정된 상담관이 퇴근했으니 내일 다시 전화하라는 말이다.


A씨는 자신의 성범죄 피해 후유증을 진료해 준 국군수도병원 의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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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국방헬프콜에 전화해 울면서 "지금 죽고 싶은데 이야기할 곳이 여기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상담사는 "그래서 어떤 도움을 드려야 하느냐"며 오히려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그냥 알아서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하냐. 죽고 싶으면 죽어도 되냐"고 하자 상담사는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기가 선택하고 결정한다. 상담관이 어떻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할 건가"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통화 후 A씨는 "몸담았던 조직에서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이제 혼자라는 생각만 든다"며 "(공군 이 모) 중사님 사건을 보니까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성폭력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편 지난 10일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군인 등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수도병원 의사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다. 이 의사에게 징역 10년 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