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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관리하는 '80세' 아버지가 벤츠 탄 남성에게 무참히 폭행당했습니다"

주차비 선불 안내를 했다가 우산대가 부러지도록 폭행당한 80대 주차관리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80대 주차관리인이 벤츠 차량에 탄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관리인이 "주차비는 선불"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벌어진 일이었다.


우산대가 부러질 정도로 관리인을 폭행한 남성은 피투성이가 된 관리인에게 "우산값을 물어내라"는 말까지 했다.


지난 10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벤츠 동석자가 주차관리 하시는 아버지를 폭행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성자 A씨의 아버지는 고양시의 한 공용 주차장에서 관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의 아버지는 올해 80세의 고령이지만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12시간씩 일하고 받는 월급은 130만 원 수준이다. 


이런 아버지에게 사건이 생긴 건 이날 저녁 7시 30분쯤이었다. 


A씨의 아버지는 주차장으로 들어온 벤츠 차량에 "주차비는 선불"이라는 안내를 했다. 해당 주차장은 저녁 7시가 넘으면 주차비를 선불로 받고 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안내를 한 것이다. 


인사이트보배드림 


벤츠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은 관리인의 말을 듣자마자 "왜 주차비를 선불로 받으려 하느냐"며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이어 가지고 있던 우산으로 관리인을 폭행했다. 우산대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당한 관리인의 팔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남성은 이 모습을 보고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관리인에게 부러진 우산 값을 물어내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과 119가 출동했고, 관리인은 응급처치를 한 뒤 귀가해 아들인 A씨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분개한 A씨는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지만 그의 아버지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조서를 꾸미러 경찰서에 가면 하루 일당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그 집 아이들도 똑같이 벤츠를 끌고 사회적 약자에게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세상이 참 무섭고 갑갑하다"며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사진만 봐도 속상하다며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일당을 포기하더라도 꼭 처벌받게 해야 한다", "아버님 몸과 마음에 상처준 사람들 용서하지 말라"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