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하다 뜨거운 길바닥에서 밥 먹는 노동자들에 '마스크' 벗었다고 막말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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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코로나 옮을 수도 있는데 왜 여기서 마스크 벗고 밥을 먹어요!"


사람들의 원성에 노동자들의 표정이 점차 굳어져 갔다.


막노동을 하는 근로자들은 종일 힘들게 일하다 겨우 짬을 내 밥을 먹는데도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Bomb01'은 막노동 근로자들의 하소연이 담긴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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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 A씨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마스크를 쓴 탓에 담배를 피우거나 간식을 먹을 수도 없었으며 제대로 쉬는 시간조차 없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과 고된 노동 강도에 땀이 쉴 새 없이 줄줄 흘러내렸고 마스크는 10분 만에 완전히 젖어버렸다.


이런 꿉꿉함에도 A씨는 꾹 참고 일에 매진했다.


이들에게 거의 유일한 휴식 시간은 바로 점심시간이었다. 하지만 점심시간도 이들은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어 공사 현장 바닥에 쭈그려 앉아 밥을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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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운 환경에도 A씨와 동료들은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얼마 후 힘든 상황에도 마음을 다잡던 이들의 눈 주변이 금세 붉게 물들었다.


밥을 먹고 지나가던 직장인들이 A씨와 동료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막말을 퍼부은 것.


이들은 "코로나로 난리인데 마스크를 벗고 밖에서 밥을 먹나?", "저런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가 확산된다" 등의 말로 A씨의 마음을 후벼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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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상처를 받은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실내에서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고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안됩니다"라면서 "공사장에서 종일 햇볕을 쬐면서 무거운 철근을 메고 일을 하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더 힘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시청에 방역 수칙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누가 땅바닥에서 밥을 먹고 싶겠습니까. 우리 같은 노동자들의 사정을 이해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휴게실도, 식당도 없이 길에서 밥을 먹는 딱한 사정의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밥을 먹는다고 막말을 하거나 고발을 하는 것은 배려심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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