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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2할 초반 감독님의 타격 강의 듣는 척도 안 하는(?) 두산 선수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허경민이 콜라보레이션 해 재미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인사이트왼쪽이 김태형 감독, 오른쪽이 허경민 / KBSN SPORT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민아, 봐봐. 타격을 할 때는 허리·다리에 힘을 주고! 빡! 휘둘러야지"


감독의 애정 어린(?) 타격 조언에도 타자는 그라운드만 봤다. 귀만 열어뒀을 뿐 집중해서 듣지는 않는 듯했다.


감독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늘 있는 일이기에. 팬들도 늘 있는 일인 만큼 웃어넘겼다. 하지만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모두가 웃음 지었다.


지난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vs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이날 두산은 허경민의 활약 속에 롯데를 14대8로 물리쳤다.


인사이트뉴스1


이날 허경민의 활약에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


팀이 11대8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키던 7회. 두산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에게 타격 조언을 했다.


선수 시절 통산 타율은 2할 3푼 5리지만 명색이 감독이니 통산 타율 2할 9푼 6리, 시즌 타율 3할 3푼인 타자에게 조언을 한 것이다.


감독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여겼던 걸까. 허경민은 조언을 귀담아듣기보다는 경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꿋꿋하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KBSN SPORTS


하지만 이는 오해였다. 사실 허경민은 김 감독의, 오랜 기간 선수들을 지도해온 감독님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있었다.


조언대로 밸런스를 조정한 허경민은 8회 타석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멀지 않지만 펜스가 높아 홈런을 치기 쉬운 구장이 아닌 사직 경기장에서 만든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를 본 팬들은 크게 놀랐다. 김 감독의 지도력은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한 일종의 '밈'(meme)이 돼버린 김 감독 놀리기의 다양한 버전이 나와 색다른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고 반응했다. 


인사이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