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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신화' 유상철 전 감독이 '영원한 한국 축구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

지난 7일 타계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였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 7일 타계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였다.


1994년 프로에 입문해 축구화를 벗은 2006년까지 그에게는 한국의 '루드 굴리트'라는 별명이 졸졸 쫓아다녔다. 유 전 감독과 비견될 만한 멀티 플레이어는 축구사에서 굴리트, 필립 고퀴뿐이다.


'팔방 미인' 유 전 감독의 재능은 10년 남짓한 커리어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그는 K리그에서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각각 베스크 11에 선정된 적이 있다.


1994년엔 원래 포지션인 윙백에서, 1998년엔 미드필더로, 2002년엔 공격수로 베스트 11에 올랐다. 특히 공격수로 뛴 2002년엔 득점왕을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뉴스1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베스트 11에 선정된 건 K리그 통산 두 번째(최초는 김주성)다.


K리그와 J리그에서만 활약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 전 감독이 꾸준히 우리 축구의 '전설'로 불린 이유다.


2002년 월드 컵은 그의 값어치를 확인할 수 있던 무대였다. 매 경기 포지션을 바꿔 출장했을뿐더러, 심지어 경기 도중에도 포지션을 바꿔 맹활약을 보여줘서다.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유 전 감독 덕분에 전술의 폭을 더 넓게 쓸 수 있었고, 그 결과 4강이라는 값진 결실을 볼 수 있었다.


이 신화의 주역인 유 전 감독 역시 세계축구연맹(FIFA)로부터 인정을 받아 월드 컵 올스타에 선정된다.


그해 유 전 감독에게는 토트넘 홋스퍼, 풀럼과 바르셀로나 등 유수의 클럽이 관심을 쏟아냈다. 심지어 토트넘과는 협상이 거의 다 끝났으나 막판 이적료 조율에 실패해 이적이 무산됐다.


월드 컵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던 유 전 감독은 2005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그는 미련을 두지 않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자며 축구화를 벗었다.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지도하다 2019년 11월 췌장암 4기를 진단 받아 잠정 은퇴, 치료에 전념했다. 다만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한 채 7일 오후 7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