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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생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극단적 선택하려다 적성 찾아 인스타 스타 된 청년

아찔한 높이의 구조물 꼭대기에 서서 사진을 찍을 때면 이런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인사이트Instagram 'driftershoots'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매일 밤 높은 건물을 오르는 한 남성이 있다. 단순히 야경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 '마음의 평화'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그. 다른 사람이 보기에 위험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ewYotk Times)'는 전직 미 육군 공수부대원 아이삭 라이트(Isaac Wright, 25)의 사연을 소개했다.


6년 전 최고 성적으로 군에 입대한 라이트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병사들을 지원하는 일을 처음 맡았다. 


이후 라이트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을 가게 됐고, 훈련의 일부인 낙하산 점프를 하던 중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또한 함께 근무하던 동료 두 명을 극단적 선택으로 잃는 슬픔까지 겪게 됐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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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driftershoots'


이 과정에서 군은 PTSD와 우울증을 진단했다. 결국 라이트는 지난 2020년 3월 명예 전역을 했다. 


라이트는 전역 후 심리 치료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병원을 예약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제복을 벗은 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생각 할 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높은 건물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게 됐다. 라이트는 이때 고통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인사이트Instagram 'driftershoots'


라이트는 그다음부터 미국 전역의 높은 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남기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그의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수천 명의 팔로우를 끌어모았다.


실제로 일부 심리학자들은 암벽 등반, 스카이다이빙과 같은 격렬한 신체 활동이 우울증과 PTSD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이 방법을 '레크레이션 치료'라 부르며 성취감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라이트의 행동 일부가 불법이었다는 것이다. 라이트는 건물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야간에 건물을 무단 침입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잠긴 문을 열기 위해 공구를 동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driftershoots'


지난해 12월에는 라이트를 체포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폐쇄하고 헬기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경찰 20여 명이 소총을 들고 쫓아오기도 했다.

 

결국 그는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의 한 건물을 오르던 중 경비원에게 발각돼 붙잡히고 말았다.


매체에 따르면 라이트가 기소된 혐의를 합하면 최대 25년형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PTSD를 앓고 있는 그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범법 행위를 정당화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