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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가 故 유상철을 "가장 말 안 듣던 선수"라 추억하며 공개했던 레전드 에피소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감독이 영면했다.

인사이트대한축구협회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감독이 영면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으뜸이었다. 한일 월드컵 공식 베스트 11에도 선정될 정도로 빛나는 활약을 했다.


단점이 없던 선수였기에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도 그를 언제나 예뻐했다. 얼마나 예뻐했는지 십 년이 지난 뒤에도 히딩크 감독은 고인을 이야기할 때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12년 5월 31일, 히딩크 감독은 알려지지 않았던 유 전 감독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었다. 대전 배재대에서 열린 거스 히딩크 재단의 '히딩크 드림필드 제9호 개장식' 행사에서 전했던 이야기다.


인사이트YouTube '중도일보'


이날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은 여러 선수들 가운데서도 말을 가장 안 듣는 선수였다"라고 했다.


얼핏 보면 악동을 디스하는 것 같은 뉘앙스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전한 에피소드에는 레전드급 반전이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때는 2001년.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은지 얼마 안 된 시점에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열렸다. 프랑스전 0대5 대패 후 분위기가 좋지 않던 한국은 멕시코와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당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게 0대5 대패를 당했다. / TF1


이 경기에서 유 전 감독은 코 부상을 당했다. 이를 본 히딩크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유 전 감독은 완강히 거부했다. "저를 벤치로 몰아내지 말아 주세요"라며 교체 지시를 거부하고 경기를 뛰었다.


히딩크 감독은 유 전 감독의 완고한 의지를 보고 신뢰를 보냈다. 믿음을 줬다. 


후반 45분 유 전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후반 45분 헤더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축구팬들에게 승리도 선물했다. 그 덕분에 대표팀은 멕시코에 2대1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KBS


KBS


이날을 잊지 못한 히딩크 감독은 10년이 지난 뒤 유 전 감독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말을 가장 듣지 않은 선수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였다"


인사이트YouTube '중도일보'


유 전 감독은 어제(7일) 오후 7시 20분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50세 나이로 눈을 감았다.


췌장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최근 들어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고 사투를 펼쳤지만 끝내 생을 마감했다. 


YouTube '중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