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편의점 안에서 담배 피우는 손님 나가라 했다가 '머리채' 잡히고 무차별 폭행당한 점주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최근 제주도 한 편의점에서 손님들이 점주를 상대로 가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점주는 매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들을 제지하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편의점에서 폭행을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제주도에서 조그마한 개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영업 3개월 차 편의점 점주 A씨는 최근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속상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지난 1일 오전 8시경 발생했다. 편의점을 찾은 3명의 남성은 맥주 3캔을 계산하고 가게 안에 비치된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흡연을 시작했다.


담배 냄새를 맡은 A씨가 테이블 쪽으로 가봤더니 바닥엔 이미 침과 담배꽁초가 버려진 상황이었다.


A씨는 곧바로 "담배 꺼달라"며 다가가 손님들을 제지했다. 하지만 그들은 "창문 열었으니 된 거 아니냐"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A씨는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실내에선 담배 못 핀다"며 재차 사정을 설명했지만 손님들은 "이것만 피우고 안 필게"란 말만 반복하며 요지부동이었다.


매장엔 많은 손님들이 오가는 상황이었다. 결국 A씨는 손님들에게 "다 치울 테니 그냥 나가 달라"며 "안 나가시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때였다. 한 손님이 "어린 놈이 싹수 없게 말한다"며 A씨를 따라와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 폭행은 가게 내부뿐만 아니라 바깥 도로에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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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손님은 A씨의 머리채를 잡고 가게 밖으로 끌고 나와 무릎으로 얼굴을 올려쳤다. 충격으로 A씨의 안경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다른 일행의 만류에도 손님은 계속해서 A씨의 얼굴을 가격했다.


A씨는 "당시 아버지가 계셨지만 아버지가 말리시다 사고라도 나면 일이 더 꼬일 것 같아 절대 나서지 말라고 부탁을 드렸다"며 "아버지는 자식이 눈앞에서 두들겨 맞는 데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런 모습을 눈앞에서 보여드린 제가 못난 자식인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다"고 호소했다.


사건 발생 후에도 손님 일행 중 한 명은 다짜고짜 가게에 찾아와 엄포를 놓기도 했다. 남성은 "신고 취소를 했냐"며 "내가 이 동네 20년 넘게 살았는데 너처럼 싹수 없게 장사하면 안 된다"라고 호통쳤다.


보복이 두려웠던 A씨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로 손님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이런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의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구속이 답이다", "사과는커녕 협박하고 돌아가는 인성이라니", "편의점 한달하면 그 동네 X라이들 다 만난다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자영업 하다 보면 별일 다 겪을 수 있어서 평소 대응 방법 등을 미리 정리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경찰 조사 중이며 빠른 시일 내 검찰로 인계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