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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체육회 공무원 최종합격해 회사까지 그만뒀는데 임용을 거부당했습니다"

평택시체육회가 최종합격자 발표까지 해놓고 임용 거부를 하고 있다는 한 남성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한 합격자의 임용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경기 평택시체육회가 최종합격자가 뽑혔는데도 임용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에 정정당당하게 최종 합격한 33세 청년을 평택시체육회장이 임용 거부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앞서 평택시는 지난 2월 17일 체육회로부터 경력자 신규 채용을 의뢰받아 '기획·홍보', 전문·생활 체육분야' 행정업무를 담당할 6급(팀장)과 '일반회계 및 입찰·계약 분야' 8급(주임)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시 장애인 체육회에서 수년간 지도자 업무를 해온 청원인 A(33)씨는 해당 공고를 보고 6급 팀장에 지원했고, 3월 10일 최종 합격자로 뽑혔다.


하지만 체육회는 같은 달 15일 최종 합격자를 채용하겠다고 한 것과는 달리 두 달이 넘도록 A씨를 임용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채용 공고문에 기재된 임용일에 맞춰서 열심히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임용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평택시체육회에서는 임용일이 연기됐으며 평택시체육회장과 개별 면담 후 임용일이 정해질 것이라며 평택시체육회장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택시체육회장을 만난 그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평택시체육회장은 저에게 '나이가 어리다', '정통 체육대학 출신이 아니라 선후배 형성이 잘 안 되어 있다', '행정 6급 관리자는 학연, 지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경험, 연륜이 부족하다', '평택시청에서 위촉한 면접관들이 체육전문가를 제대로 선별하지 못했다'라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근거로 제가 열심히 공부해 진학한 대학교를 폄하하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던 체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철저히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부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평택시체육회장은 스스로 '본인은 연극을 전공했고 평택시장의 부탁으로 수석부회장을 맞게 되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낙하산 인사'라고 말했다. 공고문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평택시체육회 인사위원들에게 재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7급으로 낮춰주면 임용을 서두르겠다는 회유도 있었다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평택시청과 평택시체육회에 임용 지연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조속한 임용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3차례 보냈는데도 아직 답변이 없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5일 오전 7시 기준 1,9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같은 내용이 논란이 되자 평택시체육회 측은 A씨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임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에 채용을 의뢰할 때는 기획·홍보 분야 경력자를 뽑는다고 알렸는데 경력이 없는 응시자가 선발됐다는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에 근무하는 7급 이하 직원들도 A씨보다 더 좋은 스펙을 갖고 있지만, 기획·홍보 분야에 경력이 없어 지원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체육회가 요구한 인재가 아니어서 임용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당사자가 행정소송을 하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라고 밝혔다.


반면에 평택시는 체육회가 애초에 채용 조건을 안일하게 정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실제로 체육회가 밝힌 채용 조건은 체육회 사무국 운영기준에 따른 '4년제 대학 졸업자로서 5년 이상 체육 분야 경력자 또는 정부투자 및 출연기관에서 이에 상응하는 직급 이상의 직에 재직한 자'가 전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는 이에 지난 2월 초 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조건을 강화하라고 요청했으나 체육회는 조건은 그대로 두고 우대사항만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용조건에 해당하면 응시할 수 있다. 체육회가 채용 조건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은 채 절차를 추진해놓고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