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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올리자마자 남편 '전 부인'에게 신장 떼주려고 수술대에 오른 신부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 이식 해 준 신부의 사연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Ocal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을 이식해주기 위해 수술대 위에 오른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WYFF는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데비-닐 스트릭랜드가 남편 짐 머스의 전 부인인 밀레인 머스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한 소식을 전했다.


오랜 기간 신장병으로 투병한 밀레인은 작년 11월 입원했을 당시에는 신장 기능의 8%만 정상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그전에는 친오빠의 신장을 기증받으려고 했지만,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인사이트Ocala


이때 뜻밖의 기증자가 나타났다. 바로 전 남편의 애인 데비였다. 아이 문제 때문에 전 남편과 계속 교류하던 밀레인은 데비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며 우정을 쌓아왔다.


데비는 "누군가에게 장기 이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식을 받지 못하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장기기증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곧 손주가 태어나 밀레인이 할머니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신장 이식수술 결심을 더욱 굳혔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식 수술 날짜는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짐과 데비의 결혼식 이틀 뒤로 결정됐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2일, 마침내 데비와 짐은 결혼식을 올렸고 이틀 후 데비는 밀레인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인사이트Ocala


한쪽 신장을 내어 준 데비와 이식을 받은 밀레인은 수술 후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곧바로 상대방을 애타게 찾았다.


코로나19 때문에 두 사람 간 면회 성사가 어려울 듯 했지만, 허가가 나면서 결국 남편 짐이 데비를 휠체어에 태운 뒤 자신의 전 부인의 병상에 직접 데려다줬다고 한다.


데비는 "마스크를 쓴 채 함께 울었다. 봉합한 상처 때문에 배가 아팠는데 그래도 우린 웃고 또 울었다"라면서 밀레인의 눈 밑에 항상 드리워져 있던 다크서클이 사라지고 활기를 되찾은 모습에 기뻤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콩팥 자매'라 부른다면서 올여름에 다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손자들을 함께 돌보기도 한다고도 해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을 샀다.


데비에게 신장을 받은 밀레인은 "데비가 내 생명을 구했다"라면서 가족으로서 함께 더 끈끈하게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