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신과의 약속'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혈액암 4기 진단을 받은 20대 중반 남성의 투병기가 올라왔다. 흡연·음주와 거리가 먼 젊은 남성의 발암 소식은 누리꾼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혈액암 투병 중인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유튜버 새벽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혈액암을 겪고 있어 글을 쓰게 됐다"며 "건강검진 꼬박꼬박 받으라고 경각심을 주고 싶다"라며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20대 중반 젊은 나이에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에 걸리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신과의 약속'
초기에는 기침을 많이 해서 코로나 증상을 의심했지만, X레이 검사 결과 폐에 10cm 크기의 종양이 있는 것을 알게됐다고 한다.
자세한 검사를 위해 대학병원에 갔고 조직검사, PET-CT, 골수검사 등을 진행했다. A씨는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검사 결과는 5일 만에 나왔고, 그는 호지킨 림프종 4기를 진단받았다.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한 그는 2주 간격으로 총 12번 약물로 치료받았다.
항암치료는 2시간가량 약물을 몸에 주입하는데, 받고 나면 힘이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고 한다.
치료 2달째부터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약 부작용으로 살도 15kg 쪘다고 한다. 외형이 바뀌면서 사람도 만나기 싫어지고 자존감 역시 바닥을 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여름아 부탁해'
항암치료를 끝으로 종양은 모두 제거됐지만, 재발을 막기 위한 방사선 치료까지 해야 했다. 현재는 3개월마다 병원에 내원하며 추적관리를 받고 있다. 머리카락 역시 원래대로 자랐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A씨는 "직접 겪어보니 항암치료 받는 분들이 왜 유튜브를 하는지 알게됐다"며 "응원도 받고 남들에게 당당하게 보여주며 자존감을 높이고 싶지 않았을까 싶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담배도 안 피고 술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간단히 마시는 편이라 암에 걸릴 줄 몰랐다"며 "다들 건강검진 꾸준히 받으면서 제일 중요한 건강 챙기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림프절에 종양이 생겨 암으로 발전한 악성림프종은 아직 정확한 발생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지난 2020년 12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악성림프종은 남녀를 합쳐서 5,515건 발생했다. 70대가 22.1%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21.7%, 50대 17.4%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