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전문가들이 고(故)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해 "타살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평가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을 통해 손정민 씨의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사건 이후 불거진 여러 의혹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날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익사 전에 뭔가 바닥에 울퉁불퉁한 부위를 끌거나(해서 생긴) 상처는 없다"며 "타인에 의한 익사면 가슴, 어깨 목 부위 손상이 중요한데 그런 곳의 손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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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숙명여대 교수 또한 "익사를 시켰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물에 흠뻑 젖어있어야 한다"며 "그 당시 목격자들 혹은 CCTV엔 친구 A씨가 물에 젖어있는 건 관찰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동국대 권일용 교수는 손정민 씨와 친구 A씨가 함께 술을 마셨던 현장을 찾았다.
그는 "범죄는 동기가 분명해야 하고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현장이 굉장히 공개돼 있는 장소"라며 "범죄를 계획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반포 부근 한강공원은 24시간 목격자가 넘쳐나는 곳"이라며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의 고의를 가진 자가 살인을 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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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범죄 사건이 되려면 정민이의 친구가 현장에 도로 나타나면 안 되는 거였다"라며 "A씨 어머니가 전화를 했던 5시 반에 이 사건은 절대로 범죄 사건이 될 수 없는 지점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선 교수는 재차 "A씨가 고인 죽음에 개입했다는 정황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면서 "이 경우 타살의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표현했다.
한편 서울의 한 의대생이었던 손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한강 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손 씨의 부친은 A씨 측이 실종 당일 신었던 신발, 티셔츠 등을 버린 점, 휴대폰이 바뀐 걸 몰랐다고 한 점, 술자리 내내 블랙아웃 상태였다는 점 등을 들어 의혹을 제기했지만 A씨는 두 차례 입장문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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