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60대 노동자 쳐 숨지게 한 '만취 벤츠' 운전자가 경찰 조사 앞두고 한 말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밤늦은 시간 만취한 채 차를 몰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60대 작업자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당시 상황에 대해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25일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성동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권모(30) 씨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동부지법에 도착했다.


"술은 얼마나 마셨나", "당시 상황 기억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권씨는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사이트'만취 운전에 인부 사망'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운전자 권모 씨 / 뉴스1


그는 오전 11시 10분께 진술이 끝나고 다시 경찰차로 호송되면서 "유족들에게 죄송하다", "(법정에서) 죄송하다고 했다"며 큰 소리로 흐느끼기도 했다.


권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법원의 판단은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권씨는 전날 오전 2시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LPG충전소 앞 도로에서 2호선 콘크리트 방음벽 철거 작업 중인 A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가 현장에서 사망했고 차량은 크레인 지지대를 연이어 들이받아 전소했다. 권씨는 타박상만 입은 채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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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권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명 '윤창호법'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권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A씨와 함께 작업하던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