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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 주택, 도시재생 등 주택 공급 핵심 기능만 남기고 나머지 기능을 모두 분리하는 해체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 3월 LH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지고 난 뒤 두 달여 만에 혁신안이 공개된 것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3~4개의 혁신안을 토대로 여당과 협의에 돌입, 이르면 이번 주 중 LH 혁신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LH의 해체 소식에 화제를 모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었다.
한국주택토지공사 본사 사옥 / 한국주택토지공사
지난 3월 이 후보자는 SNS를 통해 "삼장법사 놀이를 또 해보자면, 원숭이들(여권)은 LH가 MB 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 만들었다는 점에 착안해 MB 탓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두 기관이 합쳐진 것과 그 안에 부도덕한 직원들이 있는 것의 정확한 논리적 연관관계는 없다"라며 "하지만 마법의 키워드 MB가 있기 때문에 아마 원숭이들은 LH가 탄생한 게 문제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한다'고 했을 때 했던 비아냥 정도는 가볍게 잊어버리고 MB의 잔재라며 고심 끝에 LH를 해체한다고 할 것”이라고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방귀 뀐 쪽이 성내는 격노 프레임을 발동시켜 봤는데 재미 못 봤으니, 이럴 때는 역시나 원숭이 세계관 내의 최강 트랩 카드인 MB를 다시 발동시킬 것이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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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준석 후보자가 정부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한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3월 15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토지공사·주택공사를 통합한 이후 너무 많은 정보와 권한이 집중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진짜 정확하네",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맞는 거임??", "사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혁신안에는 LH 임직원의 퇴직 후 취업제한 규정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