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국가가 부른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먹고 살기 퍽퍽해지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 내집마련 등을 포기하고 있다.
이런 'N포 세대'들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준 설문조사가 있어서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EBS '고수다'는 다음 미즈넷을 통해 '싱글인 당신에게 필요한 건 돈? 사랑?'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많은 이들은 설문조사 전 아무리 살기 어려워 졌어도 로맨스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대다수가 '사랑'을 택할 거라고 예상했다.
돈 때문에 이별하는 연인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당시 발표된 중간 집계 결과는 예상과 아예 다르게 나왔다.
총 1,477명 중 89%(1,334명)이 '돈'을 택했으며 11%(163)명만이 '사랑'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해 '돈'을 택한 이들은 "돈은 안 변하지만 사랑은 변한다", "싱글로 살아가려면 당연히 돈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사랑'을 택한 소수는 "돈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사랑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순 없다"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같은 결과는 결혼을 안 하는 세태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미혼남녀(만 19세 이상 44세 이하 미혼 1000명 남 575명, 여 425명)를 대상으로 결혼 의향에 대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혼남녀 10명 중 약 4~5명이 '결혼하고 싶지만 못 하고 있다'(45.3%)를 선택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이번 조사에서 이들은 '출산·육아 비용 부담'(54.5%), '결혼식·신혼살림 비용 부담'(42.6%) 등을 선택해 주위를 씁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