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순국선열 추모하러 온 방문자에게 태극기 빼앗고 애국가 제창 금지시킨 현충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국립서울현충원이 방문자의 태극기를 뺏고 애국가도 제창하지 못하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한국경제는 지난 9일 현충원 측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일부 방문자의 입장을 제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입장을 제지당한 이들은 태극기를 맡긴 이후에야 현충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나아가 이들이 애국가를 부르려고 하자 역시 현장에서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방문객은 현충원 조치에 반발하며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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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에 대한 추모라는 현충원 설립 목적을 고려하면 이 같은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충원 측은 "시위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분들만 제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반인은 얼마든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수 있고, 애국가 제창도 따로 통제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현충원 관계자는 "당시 일부 방문객이 미라처럼 온몸을 천으로 감싸고 선글라스를 쓴 채 방문을 했다"며 "각종 시위 문구가 적힌 망토, 깃발 등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방호 직원들이 불법 시위를 우려해 선제적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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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위자를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호 직원의 자체적인 판단이라 결국 태극기도 들고 들어가게 했다고 한다.


애국가 제창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 현충원 측은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도 "경건하게 추모하시고 싶은 분들도 많은데 현장에서 너무 시끄럽게 했다면 제지했을 수도 있다. 애국가라서 막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현충원에서 방화, 기물파손 등의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그런 사건을 막기 위한 조치였을 뿐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