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부대 행보관을 '햄버거한입'이라 조롱할 정도로 군기 쫙 빠져버린 요즘 군대 상황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햄버거 한 입?", "편의점 오십시오~"


최근 일·이병들이 계급이 높은 상·병장과 간부들에게 이 같은 말을 장난식으로 건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어디까지나 부대의 친한 선후임끼리 장난으로 주고받는 말이겠지만, 후임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선임 병사들 사이에서 "군기가 많이 빠진 거 같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요즘 군대 신조 인사법'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올라온 글에는 자신을 현역 군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정리한 여러 인사 문구가 담겼다.


인사 문구를 보면 '편의 주무셨습니까'(편의점 오셨습니까), '식사 맛있게 드십시오'(쉬맛 식혜 드십시오), '고생하십니다'(고등어십니다) 등의 문장들이 나열돼 있다.


귀로 들을 때 문장들이 비슷하게 들리는 까닭에 일·이병들이 선임병 혹은 간부들에게 몰래 장난을 칠 때 자주 쓴다고 한다.


부사관 중 최고참이자 가장 높은 계급인 행정보급관(행보관)은 '햄버거 한 입'으로 불리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군 내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두고 다수 누리꾼은 "일상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군대인데 너무 군기가 빠진 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군대에 억지로 가서 고생해야 하는 청년들의 현실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비판이다.


또한 뒤에서 은어로 쓰는 수준이 아니고 앞에서 대놓고 이렇게 부르는 건 '상관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강압적인 위계질서가 개선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엄격한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