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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벌려고 일하다 300kg 철판에 깔려 숨진 대학생 친누나가 쓴 슬픈 호소글

경기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던 20대 근로자 고(故) 이선호 씨의 누나라고 밝힌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 공개됐다.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경기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던 20대 근로자 고(故) 이선호씨가 숨진 사건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고인의 누나라고 밝힌 누리꾼이 남긴 댓글이 공개됐다. 그는 동생을 떠올리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택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300㎏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고(故) 이선호 씨의 사건 기사를 다룬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한 누리꾼이 이 씨의 누나를 자처하며 댓글을 달았다.


인사이트YouTube 'YTN news'


그는 "이거 내 동생 얘긴데 아직 믿기지도 않고 실감도 안 난다"라며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조카들 보고 싶다고 영상 통화했다. 나는 아기들 보느라 정신이 없어 '나중에 또 통화하자'하고 끊은 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돈을 스스로 벌어서 부모님께 손 안 벌리려고 알바했던건데, 이렇게 떠날 줄 꿈에도 몰랐다"고 애통해했다.


댓글에 따르면 이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곧장 복학했고, 용돈을 벌기 위해 평택항 컨테이너 작업장에서 아르바이트 중 사고를 당했다.


또 그는 "남동생이 9살 차이 나는, 장애 2급에 작년 12월에 유방암 진단받은 큰 누나를 옆에서 많이 챙겨줬다"라며 "나는 더 의지하고 아꼈다. 그런 착한 동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의 죽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회사에서는 책임자가 계속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는 "(회사에서) 안전모 안 쓴 동생을 탓하고 있는데 안전모를 썼어도 300kg 넘는 무게가 넘어졌으면 동생은 악 소리도 못 내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칠 때 돼서 집에 가려고 했던 애를 책임자가 불러서 지시했다. 목격자, 증인도 있는데 왜 발뺌하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건지"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씨 가족은 발인도 하지 못하고 이주일이 넘도록 가족들과 지인들이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그는 "국민청원 같은 게 생기면 글 올리려고 했던 건데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글 써야 할지도 막막했다"며 "오늘 이 글 보고 글 올려준 동생 친구한테 너무 고맙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kg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렸다. 사고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