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몸일으키키 42개 하면 男 '빵점', 女 '만점'···소방관 체력 검정 기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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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성별에 따른 소방공무원의 체력시험 평가 기준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배점 기준이 여성 10점의 경우 남자 1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 소방관 체력시험 채점 기준'과 관련한 표가 올라와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작성자는 "유연성만 비슷한 수준일 뿐 여자 10점은 남자 0점 수준이다"라며 "여자 소방관이 출동하면 구조 대상이 가벼워지는 거냐"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중앙소방학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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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방공무원 여성 응시자는 남성의 약 60% 수준의 체력평가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실제 소방공무원의 '체력검사 종목 및 평가점수'를 살펴보면 모든 종목은 남녀 공통이며 측정 방식도 같다. 하지만 근력 차이에 따른 배점 기준은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력, 배근력 등의 경우 여성은 37kg, 121kg 이상이면 최고점인 10점을 받지만 이는 남성의 1점 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남성은 60kg, 206kg 이상을 들어야 10점을 받을 수 있다.


제자리멀리뛰기의 경우 여성은 199㎝를 뛰면 최고점인 10점을 받지만, 남성은 233㎝를 뛰어야 겨우 1점을 받을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 역시 여성은 1분에 42회를 하면 10점을 받지만, 남성은 43회를 하면 1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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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연성을 평가하는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의 경우만 남성에게 좀 더 유리한 기준을 적용한다. 여성은 상체가 28㎝ 이상 굽혀야 10점을 받는데, 남성은 25.8㎝만 굽히면 된다.


소방공무원 채용 체력시험 기준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힘과 체력을 요구하는 소방관의 직업 특성상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일한 기준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소방공무원 체력시험ㆍ체력검정 개선연구' 용역을 진행한 결과,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종목을 직무특성에 맞게 변경하고 체력시험을 남녀 구분 없이 통합 선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월 소방청이 현직 소방공무원 1만 5203명과 2020년 임용된 신규 소방공무원 387명,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국민 31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온ㆍ오프라인 설문조사가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 소방공무원의 57.3%가 현행 채용 체력시험 종목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은 29.5%, 적절하다는 의견은 13.2%에 그쳤다. 또 72.6%가 체력시험 개선방안을 묻는 질의에 '임무특성을 고려해 종목을 변경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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