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tvN '미생') / YouTube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전 직장서 워라벨을 찾아 이직한 새 직장이 월급도 적은데 업무까지 많아 땅을 치고 후회한다는 한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들을 위한 소통 앱 블라인드에는 "대기업-> 공무원 이직 진짜 개현타오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S반도체에 다니다가 최근에 7급 공무원으로 이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tvN '미생') / YouTube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이직 사유는 워라벨 때문이었다. 주 52시간 꽉꽉 채워서 일하고, 늘 업무에 시달리는 삶에 지쳤던 것이다.
그렇게 워라벨을 찾아 공무원 이직에 성공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A씨는 "이번 주까지 6천 개 사업장 전화 다 돌리고 서류 받아야 하는데 한 사업장 당 통화 연결음 시간, 안 받아서 다시 걸고, 전화로 안내하고 질문 받고 하면 평균 5분, (총) 30,000분 약 500시간 걸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밤을 새서 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 다음 주까지는 무조건 마무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해당 업무 말고도 출장 업무, 결과 보고, 계획 수립 등 여러 서브 업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tvN '미생') / YouTube 'tvN D ENT'
A씨가 이직을 후회하는 또 다른 점은 바로 월급이다. 대기업처럼 업무량이 많아도 그에 대한 보상이 있다면 불평이 조금 덜하겠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에 비해 공무원 월급은 현저히 적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A씨는 "대기업이 워라밸 조차 더 좋은 듯"이라며 "200(만원) 받고 이렇게 빡세게 일하려니까 더 현타온다"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그는 "혹시라도 나 같은 실수 저지를 형들 없겠지만 있다면 반드시 (대기업에) 스테이해..."라는 조언을 남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tvN '미생') / YouTube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A씨의 사연에 일부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그래도 나한테는 배부른 소리다", "대기업에서 공무원으로 이직한 것도 대단하다", "취직이 그렇게 힘든데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누리꾼은 "대기업은 (나이) 50이면 잘리니깐 공무원은 고용 안정성과 연금 때문에 하는 거다"라며 결국 워라벨, 안정성, 월급 등에 있어서 우선순위는 본인이 정해 그에 맞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A씨와 같이 공무원이 안정적이고 워라벨이 잘 지켜지는 일자리라고 생각했다가 막상 공무원 생활을 한 뒤 후회를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 11일 공무원노동조합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만 40세 미만 공무원 730명 중 63.4%는 공무원 생활이 기대보다 나쁘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72명이 "기대보다 업무량이 많다"라고 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적은 보상", "기대 이하의 조직문화"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