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코로나 격리된 장병들 밥 걱정돼 격리자용 도시락 '랜덤'으로 골라먹은 해군 대령

인사이트지난 20일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와 부실 논란이 일었던 모 부대 급식 사진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군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을 일정 기간 격리조치하고 있다.


그런데 이때 제공되는 식사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폭로가 속속 등장해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한 예비역이 격리자에 대한 부실 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소개한 일화가 눈길을 끌었다.


해군으로 복무했던 A씨의 글은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격리 인원이 발생하자 A씨가 복무하던 함대 참모장은 식사를 격리자용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대령에 해당하는 참모장뿐만 아니라 인사참모와 군수참모도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당시 간부들은 따로 준비된 도시락을 먹은 게 아니라, 쌓여 있는 격리자용 도시락에서 무작위로 3개를 골라 식사했다고.


그러다 보니 격리자용 도시락을 성의 없이 준비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사이트지난 23일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와 부실 논란이 일었던 모 부대 격리자 식단


실제로 간부들이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격리자들에게 제공되는 식단의 질이 굉장히 개선됐다고도 했다.


간부들의 '도시락 식사'는 격리자들에게 도시락 식사를 제공하지 않을 때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해당 참모장이 다른 곳으로 가고 난 뒤, 격리자 식단은 또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그 분이 가고 지금 부대 후임에게 물어보니까 부실 논란 있었던 육군 식단이랑 똑같은 게 나온다고 하더라"라고 씁쓸해했다.


군 내 부실 식단 관련 논란이 커지자 지난 23일 서욱 국방부장관은 긴급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최근 격리 장병의 급식 지원과 생활 여건이 부실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별로 지휘관이 직접 격리시설과 식단 등을 점검해 장병들이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생활 여건을 적극 보장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