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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잃고 홀로 떠돌다 너무 배고파 사람한테 구조 요청한 '아기 북극곰'

엄마를 잃고 홀로 야생을 배회하던 아기 북극곰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인사이트Andrey Gorban / siberiantime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엄마를 잃고 홀로 야생을 배회하던 아기 북극곰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시베리안타임즈는 굶주린 배를 잡고 인가로 내려왔다가 사람한테 구조 요청을 한 아기 북극곰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아기 북극곰은 러시아 최북단 무인도 '불셰비키 섬'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불셰비키 섬에는 금광을 캐러 온 광부들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녀석은 먹이를 찾아 사람이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가 광부들 눈에 띄었다.


인사이트Andrey Gorban / siberiantimes


처음 아기 북극곰이 발견됐을 때만 해도 광부들은 녀석의 야생성을 알 길이 없어 크게 경계했지만 이내 마치 엄마, 아빠를 찾듯 다가와 안기려는 모습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고 말았다.


기후 온난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북극곰은 원칙적으로 사냥 능력을 잃게 할 수 있어 인간이 먹이를 제공하는 게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광부들은 아직 사냥 능력을 배우지도 못한 것으로 보이는 아기 북극곰을 모른 체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인연은 몇 달 내내 계속됐고, 그간 정이 든 광부들과 아기 북극곰은 마치 반려견과 주인처럼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The Siberian Times'


몇 달 후 광부들은 계약기간이 끝나 섬을 떠나게 되자 혼자 남을 아기 북극곰이 걱정돼 인근 구조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이자 로예프루체 동물원장인 안드레이 고르반(Andrey Gorban, 56)은 "광부들이 남겨 놓은 음식들로 아기 북극곰이 구조 준비가 될 때까지 잘 버텨주기만 바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분명 아기 북극곰은 인간에게 이미 많이 길들여져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광부들이 녀석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미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광부들은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인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기 북극곰은 야생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 자연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앞으로 지내게 될 곳이 결정될 때까지 몸에 이상이 없는지 건강검진을 받으며 동물원 측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인사이트Andrey Gorban / siberiantimes


YouTube 'The Siberia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