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극한직업'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화상 환자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 병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고통스럽다.
온몸을 감싸는 통증은 물론, 전신에 감긴 붕대로 인해 간호사의 도움 없이는 거동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화상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화상전문병원 의료진들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EBS '극한직업'에 출연했던 화상 전문의들의 일상 모습이 재조명됐다.
EBS '극한직업'
모두가 잠에 든 늦은 새벽, 화상 전문 병원의 불은 꺼질 줄 모른다.
늦은 시간에도 병원을 찾아오는 응급환자를 기다리는 것은 물론 병원 내 환자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100명에 달하는 환자를 받는 전문의들은 쉴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제일 힘들게 생각하는 것은 몸의 힘듦이 아닌 마음의 힘듦이었다.
김선규 과장은 "상태가 좋아져야 하는데 나빠지고, 돌아가시면 마음이 불편하다"라며 "의사들 표현으로는 시린 가슴이라고 하는데 딱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BS '극한직업'
치료 도중 한 환자를 떠나보낸 윤천재 과장은 "사망하는 경우를 자주 봤는데도 아직 면역이 안 생긴다"라며 "지금 7년째인데 면역이 생겨서 덤덤하게 넘어갔으면 좋겠다"라는 가슴 아픈 바람을 남겼다.
하지만 좌절은 길지 않았다. 윤 과장은 "계속 치료하고 힘들어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웃기도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아니겠지만 저희한테는 일상이기 때문에 늘 이렇게 지내게 될 겁니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하균 과장 역시 "누군가는 해야 할 분야인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과거 3곳에 불과했던 화상 전문 병원은 현재 5곳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