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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차원이라며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하게 막은 육군훈련소의 방역지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육군훈련소에서 실행 중인 '화장실 순번제' 때문에 바지에 실례한 한 훈련병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작년 11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한 훈련병이 화장실 차례를 기다리다 바지에 대변을 봤다.
일명 '화장실 순번제'는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소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지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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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기간은 5주로 전과 같지만 그 중 2주는 자가격리, 나머지 3주는 훈련 기간으로 나뉘는데, 자가격리 기간에는 한 생활관에 5명의 훈련병들이 커튼으로 구역을 나눠 생활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함으로 당연히 병사들 간 대화는 일절 금지이며 24시간 내내 KF94 마스크 착용을 해야한다.
그 뿐만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인원 제한이 있어 볼일이 급해도 대기인원이 있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지침이라고 해도 생리적인 현상까지 막는 건 너무하다는 게 훈련병들과 가족들의 의견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훈련병 부모는 "울아들은 2주만에 샤워하고 속옷도 그때 보급 받아 갈아입었다고 하고 양치랑 세수는 들어가서 3일 후에 했다더라"며 아들을 향한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누리꾼들 또한 "군인은 사람이 아니냐", "아무리 방역 때문이라고 해도 그렇지 기본적인 생리 현상은 하게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등 분노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훈련병뿐만이 아니다.
일반 병사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휴가가 미뤄져 몇 달간 가족, 친구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도 이뤄지지 않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