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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근무 마치고 온 병사에 반찬 부족하다며 '런천미트 한 조각' 준 육군 12사단

12사단 소속 병사가 런천미트 한 조각이 반찬으로 나온 식판을 공개하며 군의 부실 식단을 폭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군대에서 제공되는 식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현역 병사가 공개한 식판에 담긴 음식은 밥과 김 두어 장, 그리고 런천미트 달랑 한 조각이 전부였다.


육군 12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 A씨는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군내 부실 식사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


A씨가 속한 부대의 병사 총원은 143명. 여기서 열외자를 제외하고 간부나 시설단, 군무원까지 합치면 실제 식사 인원은 약 120명~140명 수준이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하지만 부대에서는 식사 인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양의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새우볶음밥이 메뉴였는데 수령량이 '0개'여서 아예 새우볶음밥이 나오지 않은 날이 있는가 하면, 빵이 식사 인원의 절반도 안 되게 제공된 날도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식사할 사람은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다 뜯어 120개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돈까스가 80개밖에 들어오지 않아 난도질 된 돈까스를 먹기도 했으며, 불고기가 메뉴인데 고기가 없어 당면만 먹은 적도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탄약고 경계근무 끝나고 왔더니 반찬이 다 떨어졌다고 런천미트 한 조각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똥국과 김치도 있었지만 제가 안 받은 것"이라는 말과 함께 당시 식판 사진을 공개했다.


식판에는 밥 조금과 김 두세 장, 런천미트 한 조각이 담겨 있다. 한눈에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심지어 이날 나온 런천미트는 다른 날 메뉴에 사용될 런천미트의 일부였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부대 예산 편성이 어떻게 돼 있길래 매번 음식이 적게 오느냐", "범죄자에게 밥이 더 잘 나오는 나라", "밥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저게 뭐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국방부는 올해 장병의 1인 1일 기본 급식비를 지난해 8,493원 대비 3.5% 인상한 8,790원으로 책정했다. 단순 계산하면 장병의 한 끼 식사 단가는 약 2,930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