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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사람들 졸졸 쫓아갔다가 해발 3000m 산꼭대기 등반 성공한 고양이

전문 산악인들을 졸졸 쫓아가다가 산 정상 해발 3,000m까지 등반해버린 길고양이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은다.

인사이트Instagram 'cyril.rohrer'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사람도 오르기 힘든 해발 3000m 산 정상을 얼떨결에 정복한 고양이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호기심에 전문 산악인을 졸졸 쫓아가다가 해발 3,073m의 험준한 스위스 브리스텐 산의 최고봉까지 오른 고양이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스위스의 전문 산악인인 시릴 로러(Cyril Rohrer)와 에릭 로러(Erkik Rohrer)는 얼마 전 스위스의 브리스텐 산 등반에 나섰다.


해발이 높은 브리스텐 산은 봄까지도 눈이 쌓여 있다. 그래서 스키 마니아들에게도 유명한 산이기도 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cyril.rohrer'


시릴과 에릭은 산 정상까지 등반한 뒤 스키를 타고 하산할 예정이었다. 이들의 험난한 여정에 의외의 동반자가 뒤따르기 시작했다.


바로 작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였다. 녀석은 산 아래에서부터 시릴과 에릭을 졸졸 쫓아왔다. 시릴은 녀석이 산을 오르다 지쳐 다시 내려가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실과 에릭이 해발 1,200m쯤 올랐을 때, 이들은 여전히 뒤를 따르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시릴은 "그때가 새벽 4시 반쯤이었는데 녀석이 여기까지 우리를 쫓아왔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산을 오르느라 녀석은 꽤 지쳐 보였다"


추운 산속에 고양이를 버리고 갈 수 없었던 시릴과 에릭은 결국 녀석과 함께 정상까지 오르기로 했다. 하지만 사람도 오르기 힘든 험준한 산을 오르느라 녀석은 아주 힘들어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cyril.rohrer'


시릴은 "녀석의 발에서 피가 나고 몸을 덜덜 떠는 걸 볼 때마다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시릴과 에릭 그리고 고양이는 고난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저 사람이 좋아 졸졸 에릭과 시릴을 쫓던 고양이는 얼떨결에 해발 3,073m의 브리스텐 산을 정복하게 됐다.


알고 보니 녀석은 산 아래 한 마을 주민이 키우던 반려묘였다. 녀석이 시릴 일행과 등산을 하는 사이 주인은 애타게 녀석을 찾고 있었다.


결국 집을 나선 지 4일 만에 녀석은 주인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시릴은 "알고 보니 녀석이 등산객을 따라다니다가 길을 잃을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더라"라고 해 눈길을 끈다.


이어 "사람도 포기할 만큼 험준한 산을 우리와 함께 포기하지 않고 등반한 녀석이 대단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