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격리' 중인 병사가 부대에서 보급받았다며 올린 도시락 사진

지난해 올라온 격리자 급식 사진 / 사진=군인권센터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휴가를 다녀온 뒤 자가격리 중인 일부 부대 병사들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지난해부터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전해졌는데도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휴가 다녀온 게 죄냐"는 내용이 담긴 사연 글이 올라왔다.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51사단 소속 현역 군인으로, 얼마 전 휴가를 다녀왔다가 복귀해 자가격리자 전용 시설에 격리됐다.

A씨가 올린 급식 사진 /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현재 군은 휴가 복귀자에 한해 일정 기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유지하고 있다.

A씨는 "휴대폰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깜방(감옥)과 뭐가 다르냐"며 직접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얼핏 봐도 부실한 식사가 담겨 있다. 밥과 조금의 김치, 피클이 있고 닭볶음탕으로 보이는 메뉴에는 고기가 두 점밖에 없다. 심지어 국도 없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2021년 기준 1일 기본 급식비는 8,790원이다. 한 끼 당 약 3천원 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비슷한 가격대의 도시락보다도 부실해 보인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군인은 "우리 부대도 만만치 않다"며 인증을 하기도 했다. 그들이 올린 사진 속 식단 역시 처참했다. 밥과 버섯이 전부인 급식도 있었다.

이에 국방부 차원에서 격리 인원의 식단 보장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나아가 저렴한 조달 단가 중심의 급식비 산정, 조리 인력 부족 등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해당 글이 주작(做作) 아니냐며 의심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휴대폰을 부대에 반납했다면서 어떻게 급식 사진을 찍었냐는 의심이다.

이에 예비역들은 석식으로 받은 도시락을 안 먹고 있다가 저녁 일과 시간 이후 휴대폰을 받은 뒤 찍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자가격리자의 경우 결식을 했는지 안했는지 체크를 잘 하지 않아 밥을 늦게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주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