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단원고 특례입학'에 대한 서울대생들의 생각


 

단원고 학생들의 특례입학을 두고 서울대생들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서울대학교 기회균등Ⅰ전형에 지원한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기회균등Ⅰ에 단원고 학생들 2명을 뽑는데 3명이 지원했더라"며 "우리가 정말 청년 지성이라면 선입견으로 보지 말고 잘 보듬어주자. 우리가 고생한 건 우리의 과거일 뿐 힘들게 살아온 이 아이들에게 강요해야 할 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죽어간 수백 명의 아이들 그리고 살아남은 몇몇의 희망의 상징으로서 작용할 단원고 졸 서울대 신입생들에게 새날의 희망을 안겨주자"며 "그건 아무 사고도 당하지 않고 온전히 건강한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전했다.

 

해당 글을 접한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동의와 반대의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한 학생은 "다른 재난을 겪은 학생들에게 역차별이며 결국 '보여주기'식의 정책이다. 이 전형을 통해 입학한 단원고 학생을 원망하진 않지만 이 정책은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국가적 재난 사건의 특수성이 있기에 피해자들이 제도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적 재난의 보상이 왜 대학이어야 하느냐", "객관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그들에게 이런 기회를 부여할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학생도 있었다.

 

해당 글과 댓글들은 현재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해당 사안에 대한 각종 의견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016학년도 입시에서 단원고 학생을 특별전형으로 뽑는 4년제 대학은 총 82곳으로 대부분이 정원 외로 학생을 선발하는 가운데 정원 내 모집인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선발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회균등 I에 단원고 학생들 2명 뽑는데 3명 지원했던데우리가 정말 청년지성이라면 선입견으로 보지 말고 잘 보듬어주자실력이 어쨌든 성적이 어쨌든 우리가 고생한건 우리의 과거일뿐힘들게 살아온 이 아이들에게 강요해...

Posted by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on 2015년 9월 13일 일요일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