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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서 홀로 살아남고도 17일 동안 치료 못 받아 고통받고 있는 '아톰이'를 도와주세요"

이천 시보호소에서 화상을 입은 채 입소한 강아지 아톰이의 이야기가 게재됐다.

인사이트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화마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 녀석은 주인과 형제를 잃은 슬픔도 느낄 겨를 없이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6일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천시 동물보호센터에 화상을 입은 채 입소한 강아지 아톰이의 이야기가 게재됐다.


비구협에 따르면 이날 단체는 지난 3일자에 공고가 올라온 아톰이를 보고 구조를 결정했다. 아톰이는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비구협 관계자는 "이동 중 살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며 아톰이의 심각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포인핸드에 올라온 아톰이 공고문 / 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인사이트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실제로 아톰이의 상태를 본 비구협 동물병원 원장은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화상을 입은 지 최소 2주가 넘었을 것이며 피부 괴사가 상당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의심되며 탈진까지 시작된 상태였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데도 아톰이는 이천시 동물보호센터의 철창 안에서 눈도 못 뜬 채 있었다. 


알고보니 아톰이는 지난달 19일 새벽 이천시의 한 컨테이너에서 발생한 화재로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녀석의 보호소 입소일은 3월 30일. 


그 동안 녀석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인사이트치료 받고 있는 아톰이 / 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비구협에 따르면 아톰이의 주인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녀석과 함께 묶여 있던 또 다른 강아지도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으로 전해진다.


비구협은 "당일 화재를 진압한 소방서는 화재만 진압하고 아톰의 몸에 붙은 불을 꺼주고는 그대로 철수했다. 화재 이후의 처리는 이천소방서 지휘본부에서 한다는 이유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휘본부 역시 화재현장 조사만 하고 떠났고, 아톰이는 11일 동안 줄에 묵인 채 화상의 고통을 견뎌왔다.이후 행인에 의해 3월 30일 시보호소로 입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천시 동물보호센터에서도 아톰이는 화상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수의사가 빨간약 스프레이만 뿌린 채 방치한 탓에 아톰이는 4일 뒤에야 공고에 올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beaglerescuenetwork'


17일 동안 화상 치료는커녕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한 아톰이.


비구협은 국민신문고 민원으로 이천시 동물보호센터의 개선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한 "소방청 역시 인명만 생명이라는 인식은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톰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