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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으로 힘들게 자식 키우는 아빠가 공부 안 하는 아들 '중2병' 고치기 위해 데려간 장소

막노동으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공부를 안하는 아들의 중2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건설현장으로 데려간 사연이 화제를 모은다.

인사이트网易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공부하기 싫어. 나 학교 안 갈 거야"


학교에 가기 싫다는 사춘기 아들의 반항에 아빠는 꾸중 대신 "그래 오늘은 학교 가지 마. 대신 나랑 갈 데가 있어"라고 했다.


과연 아빠와 아들이 함께 간 곳은 어딜까.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넷이즈는 사춘기 아들을 자신의 일터로 데리고 간 아빠의 사연을 소개했다.


광저우에 사는 남성 A 씨는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A씨에게는 올해 15살이 된 아들 하나 있는데 최근 들어 심한 사춘기를 앓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는 A씨의 바람과는 달리 아들은 최근 부쩍이나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반항하곤 했다.


그날 역시 공부가 하기 싫어 학교에 가기 싫다며 A씨에게 떼를 쓰고 있었다. 아들의 황당한 태도에 그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해 아들이 며칠간 학교를 쉬겠다는 전화를 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아빠의 태도에 아들은 신이 났다. 하지만 아빠가 자신을 데려간 곳을 보고 다시 표정이 굳어졌다.


A씨가 아들을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자신이 일하는 공사 현장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너 이번 주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좋아. 대신 나랑 여기서 함께 일을 하는 거야. 그게 학교 안 가고 공부 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야"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Weibo


아들은 뚱한 표정을 지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A씨의 아들은 건설 현장에서 아빠와 함께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는 등의 일을 함께 했다.


처음에는 불만이 가득 찬 표정을 지었던 A씨의 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냈다.


일을 한 지 사흘째 되던 날 A씨는 공사장 한구석에서 쉬는 아들에게 "어때? 힘들지? 나는 매일 너와 엄마를 위해 이렇게 일을 한단다"라고 했다.


그러자 아들은 "아빠, 나는 아빠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줄 몰랐어요. 죄송해요"라며 그동안 아빠에게 반항했던 것들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 "공사장에서 일하는 동안 돈을 번다는 게 힘들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얼마나 쉽고 편안한 일인지도 알게 됐어요"라며 다음 날 부터 다시 학교에 가겠다고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网易


며칠 동안 A씨를 따라 일을 하면서 아빠가 얼마나 자신을 위해 힘들게 일하는지 깨달은 아들은 아빠를 위해서라도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 것 같았다.


다음 날 A씨는 아들을 공사장 대신 학교로 데려다주었다. 아들은 아빠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A씨의 아들은 이제 예전에 비해 반항기도 줄어들었고 착실히 학교생활을 하는 모범생이 됐다.


사춘기를 극심하게 겪는 아들에게 혼을 내는 대신 거친 사회를 체험하게 해 스스로 철이 들게 한 지혜로운 아빠의 사연은 많은 누리꾼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