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클래스' 연결 실패하자 기술 책임자 처형시켜버린 北 김정은

인사이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교육법'을 제정하는 등 온라인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던 북한이 활동 성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련 담당자를 처형했다.


지난 2일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원격교육법 집행을 위한 비상설위원회가 지난해 6월 조직돼 쭉 활동해왔는데, 그동안 이뤄진 게 없고 위원회 인원들 속에서 당의 정책을 헐뜯는 이야기들이 오간 것으로 중앙당 조직부의 검열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등교육성 직속 기관의 비상설위원회는 지난해 6월 원격교육법 집행을 위해 구성됐다. 고등교육성 국장인 박모 씨가 위원장을 맡고 대학교수 20여 명이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책임자인 박씨는 상부에 필요 시설과 설비를 갖추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중앙당에서 선풍이 없으니 일단 잠자코 있으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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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김일성종합대학 / ryongnamsan


박씨는 회의에서 "이러려면 법령을 왜 채택하고, 이런 조직을 내오고(만들고), 바쁜 대학 교원들까지 불러내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해왔다.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한 박씨는 원격교육법을 집행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 차라리 교원으로 일할 수 있는 이들을 재강습시키거나 강습소를 늘려 교원을 충당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낙후된 지방에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에서는 이를 번번이 무산시켰고 박씨는 위원들에게 "의견을 내도 계속 입을 다물라고만 하니 모이기만 했다가 그냥 흩어지는 편이 좋겠다"며 토로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부 사정은 위원회 의원 중 한 명이 리국철 김일성대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에게 알리면서 전해지게 됐고 그는 중앙당에 "나라가 힘든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머리통이 글러 먹은 이런 사람이 있어 당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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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당 조직부는 비상설위원회가 형식적인 회의만 해왔을 뿐 이렇다 할 활동 성과나 결과물은 없고 불만만 토로해왔다며 검열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위원장 박씨는 교육부문 반당·반혁명 현대종파로 몰려 지난달에 국가보위성에 의해 처형됐다. 


위원으로 있던 대학교수 20여 명은 4월 한 달간 중앙당 조직부 부원들과 대학 당위원회가 진행하는 당성 검토를 받게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북한은 원격교육법 집행을 위한 비상설위원회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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