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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취재팀 따라다니며 인터뷰한 시민들 기다렸다가 잡아간 미얀마 사복경찰

CNN 취재진과 인터뷰한 미얀마 시민들이 무장한 남성들에게 붙잡혀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myanmar-now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외신과 인터뷰한 시민들을 잡아갔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는 미국 CNN 방송 취재팀과 인터뷰한 양곤지역 시민들이 군사 심문소에 잡혀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잡혀간 시민의 친구와 친척들의 말을 인용해 2일 CNN 취재진이 양곤 북부에 있는 두 개의 시장을 방문한 후 최소 6명의 사람들이 군 시설에 구금돼 연락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NN 수석 국제 특파원인 클라리사 워드(Clarissa Ward)가 팀과 함께 이곳을 떠난 직후 사복을 입고 무장한 남성들이 밍글라돈 시장에서 최소 5명, 텐마일 시장에서 또 다른 2명을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kyawwin78'


억류된 이들 중 최소 3명은 CNN과 인터뷰했고 나머지 2명은 이들과 사진을 찍었으며 또 다른 2명은 인터뷰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지인에 따르면 적어도 한 명은 현재 풀려난 상황이며 나머지 6명은 쉐삐따 북동쪽에 있는 군사 심문소에 수감돼 있다고 한다.


억류자 중 한 명은 23살 인 뗏 틴이라는 여성이다. 그의 동생은 언니가 밍글라돈 시장에 과자를 사러 갔다가 CNN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고 심문소로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동생은 "우리는 언니가 잡혀간 곳에 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우리는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복경찰로 추측되는 남성이 CNN 취재진 주변을 맴돌고 있다 / Twitter 'NayChiLwin'


인 뗏 틴의 17살 된 사촌은 구금됐지만 쉐삐따로 보내지지 않고 같은 날 석방됐다.


그는 인 뗏 틴이 2일 오후 5시쯤 심문소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동생은 "언니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과자를 먹고 있었고 CNN 기자가 질문했을 때 대답을 한 것뿐"이라면서 "언니는 무죄이기 때문에 우리는 심문이 끝난 후 가능한 한 빨리, 안전하고 건강하게 석방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샤인 야다나르 피요, 나자르치 샤인, 시투 피요 역시 2일 밍글라돈 시장에서 사복 무장대원들에게 체포됐다.


나자르치 샤인의 친구에 따르면 무장대원들은 그의 차도 가져갔다고.


인사이트CNN과 인터뷰 후 구금된 여성 / Twitter 'kyawwin78'


인사이트CNN과 인터뷰 후 구금된 여성 / Twitter 'AhSoe34427122'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CNN이 인터뷰 후 구금된 시민들을 변호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국제 인권단체 휴멀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클라리사 워드와 인터뷰를 한 모든 사람이 즉시 석방되지 않는 한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될 인터뷰들을 취소할 것이라 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CNN 대변인은 이번 일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한 정보와 모든 구금자의 안전한 석방을 당국에 촉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