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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화장실 잘못 들어갔다가 몰카범으로 몰릴까봐 경찰에 '셀프 신고'한 남성의 후기

자신이 여자화장실에 들어왔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남성은 문자 신고로 도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갑자기 찾아온 '급똥' 신호 때문에 화장실을 다급하게 찾아다니던 남성.


점점 급박해지는 신호에 식은땀을 흘리던 남성은 구사일생으로 한 건물 1층에서 개방된 화장실을 발견했다.


급한 일이 처리된 뒤 "이제 살았다"는 생각에 변기 위에서 잠시 안도의 시간을 갖던 그는 순간 들려오는 '하이힐' 소리에 소름이 쪽 끼쳤다.


너무 다급해 그만 여자화장실로 들어오고 만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여기서 그냥 나가면 꼼짝없이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받을 게 뻔한 상황.


"도저히 그냥은 못 나가겠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경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는 "화장실에 볼일이 급해 뛰어 들어왔다가 실수로 여자화장실에 갇혀 있다. 여자분들이 많아 그냥 나가다가 마주치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것 같아 우선 신고 드린다"는 신고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 지 4분여 만에 경찰의 답변이 돌아왔다. 그가 있는 화장실로 경찰관이 출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얼마 후, 남성 경찰관 두 명이 화장실에 도착했다. 그는 신분증과 휴대폰 검사를 마친 뒤 자유의 몸이 됐다고.


그는 "혹시나 제가 뛰어 들어갈 때 누가 뒤에서 보고 신고했을 경우엔 조사받아야 할 수도 있지만, 제가 먼저 신고하고 탈출해서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했다"며 "다들 이런 문제 생기면 먼저 신고하라"는 후기를 남겼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이 사연을 두고 일각에서는 "악용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몰카 등 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이성의 화장실에 숨어들었다가, 들킬 것 같으면 '셀프 신고'로 탈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대문경찰서 112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문자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고자를 바로 풀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신고 내용을 파악하고, 신고자 동행하에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정말 급해서 그런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한다. 신원 확인 및 휴대폰 검사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