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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전우들에게 매월 '이발봉사'하는 예비역

전역 후에도 후배 전우들의 이발을 위해 매월 부대를 찾아와 이발 봉사를 하는 예비역이 있다.


 

전역 후에도 후배 전우들의 이발을 위해 매월 부대를 찾아와 이발 봉사를 하는 예비역이 있다.

 

육군 53사단 예하 해운대연대에서 6월 전역한 예비역 병장 김승규(23) 씨.

 

그는 현재 부산 동래구에 있는 유명 헤어샵에 다니는 헤어디자이너다.

 

김씨는 전역 후에도 한 달에 한 번 부대를 찾아 3시간 남짓 후배 전우들의 이발을 해주면서 군생활의 추억담을 늘어놓는다.  

 

부대 내 이발소에는 이발을 하러 온 후배들과 옛 전우를 만나러 온 병사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김씨는 현역 시절 화기소대 박격포 분대장이었고 책임감이 강해 궂은일도 마다 않고 늘 밝은 미소로 분대원들을 이끌던 모범 병사였다고 후배들은 전했다.

 

입대 전 고교에서 미용을 전공한 그는 분대장 역할 외에도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해 일과시간 이후 매주 40∼50명에 달하는 전우들의 이발을 해주면서 '사랑의 가위손'으로 불렸다. 

 

부대에서 주어지는 3박4일의 포상휴가도 미뤄가면서 이발봉사를 한 적도 있다.

 

그가 전역할 때까지 이발한 횟수는 무려 4천여 차례에 달한다.

 

김씨는 전역 전날까지도 중대원들의 이발을 위해 후배 전우들에게 이발 기술을 전수하는 등 정성을 다했다. 

 

전역 후에도 중대를 찾는 이유는 옛 전우들과 후배들의 머리 손질을 해주는게 작은 행복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군에서 이발을 하면서 소심하고 낯을 가리던 성격이 밝아졌다고 한다.

 

김씨는 "이발 봉사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더 큰 행복감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중대장 이동환(34) 소령(진)은 "전역 후에도 전우들과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부대 분위기 속에서 활기차고 신바람 나는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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