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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인에 총 맞아 숨진 15살 소녀가 시위 나서기 전 가족에 남긴 마지막 편지

유혈 사태가 커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15살 소녀가 시위에 나갔다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인사이트Twitter 'LukiCha22027004'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아빠, 만약에 내가 죽어도... 절대 울지 마세요"


평화 시위에 나섰다가 미얀마 군경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15살 소녀가 아빠에 남긴 말이다.


소녀는 시위에 나서기 전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가족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Myanmar NOW)'에 따르면 전날(14일) 자정 띤간쥰 산퍄(Tingangyun Sanpya) 병원에는 70명 이상의 부상자가 실려 왔다.


인사이트Twitter 'LukiCha22027004'


이들은 다른 지역 거리 시위에 나섰다가 총을 맞았다. 부상자 중에서는 15살 소녀 주 윈 와(Zuu Wint Wah)도 있었다.


그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3월 초 체포됐다가 일주일 전 석방됐다고 전해졌다.


주 윈 와는 석방되고 다시 참여한 시위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최근 트위터 계정에서는 주 윈 와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주 윈 와가 가족들에게 미리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인사이트Myanmar NOW


그의 아버지 틴 코 코 우(Tin Ko Ko Oo)는 "며칠간 우리 딸이 나에게 '내가 죽더라도 울지 말아요'라고 말하곤 했다"며 "나는 우리 딸이 자랑스럽다. 난 (군부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시위 도중 목숨을 잃으면 가족들이 슬퍼할 것으로 미리 걱정해 마지막 편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이 메시지는 주 윈 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위에 참여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미얀마 평화 시위자 가운데 최소 138명이 사망했다. 미얀마 군경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연일 유혈 진압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