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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 무서워하는 미얀마 군경에게서 시위대 지키기 위해 '생리대'로 결계 만든 여성들

미얀마에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 현장에 피 묻은 생리대가 등장했다.

인사이트Twitter 'ANachemso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미얀마 군부의 총과 칼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가운데 시위 현장과 어울리지 않는 뜻밖의 물건이 등장했다.


바로 생리대. 붉은색 혈흔까지 묻은 여성 용품이 시위 현장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9일(한국 시간) 트위터에는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고발하는 시민들의 게시물 여러 개가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에는 군부의 총칼에 맞아 부상을 입고 쓰러진 시민들의 모습과 함께 시위 현장이 담겼다.



시위 현장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빨랫줄에 널린 미얀마 여성 전통 통치마 '타메인(Htamain)'과 생리대, 속옷 등이다.


미얀마에서는 예로부터 여성의 치마, 속옷 등 여성 용품 아래를 지나가는 남성은 남성성을 잃게 된다는 미신이 전해져왔다.


이 믿음은 비하와 가까워 많은 여성들이 수치스러워 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경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속옷과 치마를 내걸고 심지어 사용한 생리대까지 펼친 미얀마 여성들.



군경이 마을에 진입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지체시켜 한 명의 목숨이라도 살리고 싶은 미얀마 여성들의 절박함이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미얀마 카야주의 한 여성은 "군부는 생리대나 브래지어가 보호해 주는 만큼도 우리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팻말을 내건 모습과 생리대·브래지어 등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남성 시위대가 지혈 수단으로 여성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이번 시위가 미얀마의 여성혐오적인 경향을 없애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얀마의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미얀마 국내의 수많은 병원들을 모두 군인들이 점령하고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 통제까지 시작됐다.


미얀마 북부 미치나에서 시위대 2명이, 피야퐁에서 경찰 총격 1명이 숨지는 등 어제 하루에만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총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명의 평화 시위대가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