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가 아빠 찾아오랬는데" 가족들 사고해역서 눈물

 

"손자가 10살인데 지금 집에 혼자 있어요. 아빠 빨리 찾아오라고 했는데…. 제발 찾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7일 오후 돌고래호 실종자 가족 20여명을 태운 배가 땅끝이라 불리는 해남 갈두항에서 제주 추자도 인근 사고 해역을 향해 출발했다.

 

가족들과 취재진은 고속단정 2척을 타고 10여분가량 먼바다로 나간 뒤 전남도청 소속 1천600t급 어업지도선으로 갈아탔다. 

 

이날 가족들을 동행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은 취재진은 항구를 벗어나 망망대해가 나타나면서부터 오열하는 가족들로 배 안은 이미 눈물바다로 변했다고 전했다. 

 

자꾸만 눈가에 맺히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사이 가족들을 태운 배는 약 2시간30분만에 돌고래호가 전복된 채 발견된 지점에 도착했다.

 


해가 저물고 있었지만, 저 멀리 추자도의 모습이 보였고, 너울성 파도로 배 안에서 흔들림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가족들은 전복된 돌고래호를 임시로 고정해놓은 지점으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높은 파도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조차 없었다.

 

육안으로는 배의 모습을 식별할 수 없어 쌍안경을 이용해 배 바닥을 드러낸 채 고정된 돌고래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족들은 마지막으로 지난 5일 오후 7시 38분 돌고래호의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가 마지막으로 확인되고서 통신이 끊겼던 추자도 북쪽 해상을 둘러봤다.

 

통신이 끊긴 곳은 배가 발견된 곳에서 10km가량 떨어져 있었다.

 

 

가족들은 2시간 동안 담담하게 현장을 지켜봤다. 하지만, 일부는 "정부가 배 수십 척이 현장을 수색하는 것처럼 발표했는데 와보니 다르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여성은 마냥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만 없어 실종된 아들을 찾아 현장을 방문했다. 이 여성은 "여기에 와도 어떻게 할 수도 없지만, 손자를 위해서라도 찾아야 할 텐데…"라며 겨우 말을 꺼냈다.

 

이 여성은 "지난주 아들이 전화를 걸어 내가 손수 키운 복숭아가 맛있다며 찾았는데 수확 철이 지나 남은 것이 없다고 한 게 자꾸 마음에 남는다"고 울먹였다.

 

세 지점을 다 둘러보고 나자 해경 잠수부 한 명이 고속단정을 타고 가족들의 배로 다가와 수색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가족들은 수색 성과를 물어보고 최초 수색 당시 수색 방향을 잘못 예측한 점을 항의하기도 했다. 한 가족은 "시신이라도 꺼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돌아오는 길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 실종자 가족이 시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물에 떠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면서 수색소동이 벌어졌다. 어업지도선 관계자들과 주변 배들이 손전등과 조명을 켜고 30여분 넘게 일대를 수색했다.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탑승자 22명 중 3명이 생존했으며 지난 6일 사망자 10명이 시신이 발견됐고 8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가족들이 다시 해남 갈두항에 도착한 8일 오전 현재까지도 추가 실종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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