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aver TV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대학 생활의 꽃이자 새내기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미팅. 올해 21학번으로 신입생이 된 한 남학생에게 마음 편히 미팅을 할 수 있는 날이 찾아왔다.
올해 22살이 된 그는 삼수생이었다. 2년 일찍 대학생이 된 친구들이 미팅하러 다닐 때마다 눈물을 머금고 책상에 앉아있었던 그는 드디어 빛을 보고 대학교에 합격했다.
그토록 갈망하던 미팅도 이제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게 됐다.
설레는 마음에 그가 찾은 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다. 그는 이곳에서 '새내기 21학번 소개팅 미팅 주선방'이란 단체 채팅방을 발견하고 일말의 고민 없이 들어가 인사말을 남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온라인 커뮤니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마자 '매칭 주선자'란 닉네임의 방장이 "성별, 나이, 지역 소개해주세요!"라며 그의 인적 사항을 요청했다.
그는 지체 없이 "저 남자 / 22살 / 서울이에요"라고 답하고 "궁금한 게 있는데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건가요, 미팅을 주선해주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아휴 군대로 좀 X져"
그의 물음에 '매칭 주선자'가 남긴 답변이었고, 삼수생 대학생은 채팅방에서 강퇴를 당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삼수생의 소개팅 도전기에 누리꾼들은 대부분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너무해... 상처받았겠다. 그냥 안 된다고 하지", "너무 예의 없다", "주선자가 군대로 가야 할 듯하다", "그럴 거면 나이를 뭐 하러 물어보냐"라고 했다.
일부는 "새내기 아닌 줄 알았던 거 아니냐", "애초에 삼수생이라 말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그래도 (주선자가) 한 번쯤 새내기 맞냐고 물어봐 주지"라는 반응도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미팅방에 참가한 21학번 대학생, 매칭 주선자의 태도에 그에겐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