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한·미 연합훈련서 '동맹' 명칭 모두 뺐다

인사이트이인영 통일부장관과 서욱 국방부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난 8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동맹' 등 명칭이 모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OBS는 소식통을 인용해 군 당국이 이번 연합훈련을 '21-1 CCPT', 21-1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명명해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동맹이라는 표기부터 그 주체도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군은 명칭에 연합이라는 단어가 있어 굳이 주체나 동맹 등 표현이 없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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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CPT)이 시작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 뉴스1


한·미 연합훈련의 명칭이 바뀐 건 지난 2019년부터다. 그해 3월 '키리졸브(Key Resolve)' 훈련은 동맹(Alliance)으로 이름을 바꿨다.


통상 4월에 하던 한·미 연합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oal Eagle)'은 실시하지 않았다. 8월에 하던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은 동맹 표현이 빠진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훈련 명칭을 통합하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으나, 한미 훈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에 트집거리를 잡히지 않으려 '동맹'이란 표현을 피했다는 해석도 군 안팎에서 나왔다.


그간 북한이 한미 훈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9년 전반기 훈련을 '19-1 동맹 연습'으로 명명하자 "'동맹 19-2'가 현실화되면 북미 협상에 파장이 갈 것"이라며, 반발했던 전례도 있다.


인사이트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CPT)이 시작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차량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이번에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오는 18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야외 기동훈련은 하지 않는다.


한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연합훈련 규모를 축소해 시행하고 있다. 연대급 이상 대규모 훈련은 한미가 독자적으로, 대대급 이하 훈련은 연합으로 연중 분산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3년간 기동훈련 없으면서 전투준비 태세 유지되고 있다는 미 국방부 해명이 납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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