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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만 입은채로…" 술취한 간부 4명에게 인격모독+협박 당한 육군 병사의 폭로

육군 모 사단에서 간부 4명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했다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육군 모 부대 한 병사가 속옷만 입은 채로 간부 4명에게 1시간 동안 폭언·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병사는 폭언·폭행 당한 것도 억울한데 "신고하면 너도 상관 명령 불복종으로 신고할 거다"라는 협박까지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건으로 병사는 타부대로 전출당했지만, 정작 잘못을 저지른 간부들은 징계 없이 오늘도 평온한 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모 사단에서 간부 4명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하고 타 부대로 전출을 가야 했던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휴가 복귀 후 격리 당시에 간부 4명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최근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청원 휴가를 다녀왔다. 치료를 받고 복귀한 그는 격리에 들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격리하던 A씨는 샤워를 하던 중 술에 취한 부사관 네명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했다. 


B 하사가 샤워실 문을 발로 수차례 차며 나오라며 상욕을 했고, A씨는 속옷만 입은 채로 나가야 했다. 그리고 속옷만 입은 상태에서 1시간가량 폭언을 듣고 일명 '어깨빵'까지 당했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A씨는 "격리 중인 상황이라 분리수거를 하지 못한 데다가 격리가 끝나면 청소를 하기 때문에 그냥 두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찌어찌 상황이 정리되자 또 다른 간부가 등장했다. 그는 이날 일어난 일을 폭로할 경우 상관 명령 불복종으로 신고를 하겠다며 A씨를 압박해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A씨는 이 일을 선임에게 보고했고, 해당 부대 중대장에게까지 이 내용이 전해졌다. A씨는 해당 간부들을 형사 고소했고, 이후 타 부대로 전출을 당했다.


대대장은 피해자인 A씨에게 "간부들은 다른 임무가 있다"며 전출을 제안했다고 한다. A씨는 동기들과 사이도 좋았기에 보직변경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를 더욱 억울하게 만든 건 간부들에 대한 징계였다. 동기들에게 들은 해당 간부들의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진급누락도 되지 않았으며 평소처럼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담당 군사경찰관은 언제든 물어보라더니 연락하면 법무부에 물어보라고 한다"라며 "그날 사건 이후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치료를 받고 싶지만 여건도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안 알려주고 미치겠다"라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