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탄' 난 베네수엘라, 콘돔 3개를 사기 위해 월급 3개월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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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심각한 경제난으로 온 국민이 고통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상상초월 물가 수준이 공개됐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호주 공영방송 'SBS'는 베네수엘라에서 콘돔 하나를 사기 위해 소비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돈의 액수를 공개하며 실태를 낱낱이 까발렸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월 1달러(한화 약 1100원)이다.


반면 수도 카라카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콘돔의 가격은 3개에 4.4달러(한화 약 5천 원)이다. 3개월 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콘돔 3개짜리를 구매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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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의 경우 가격은 더욱 비싸다. 약국에서 피임약을 사려면 최소 11달러(한화 약 1만 2천 원)가 필요한데 이는 거의 1년 치 월급을 모아야 가능한 수준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베네수엘라 현지 여성들은 피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경우가 많다.


개인의 자유 영역인 피임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 이로 인해 불법 낙태 수술을 진행하다 목숨을 잃는 여성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 살고 있는 25살 여성 조하나 구스만(Johanna Guzman)은 여섯째를 임신하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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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나는 "이미 다섯이나 키우고 있는데 여섯째를 임신하자 누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먹고살기도 너무 빠듯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조하나는 셋째부터 피임을 하지 못해 생긴 아이를 어쩔 수 없이 낳게 됐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 장작불에 음식을 겨우 데우고 물을 아끼느라 빨래도 제대로 못한 지 오래됐다.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공립병원에서 금값보다 비싸진 피임약과 콘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중단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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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치 않는 임신의 피해는 모두 아이들에게로 돌아갔다. 의료시스템이 열악하고 돈이 없어 제대로 관리를 해주지 못하게 되면서 태어나자마자 목숨을 잃는 신생아들이 급증한 것이다.


나라가 이지경인데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여성들에게 나라를 위해 아이를 6명씩 낳으라는 망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때 부유한 나라의 상징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처한 처절한 현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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