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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뒤덮인 해변서 몸에 엉킨 밧줄 풀어달라 사람에 도움 청한 '멸종위기' 아기 고래상어

'천상의 섬' 발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몰디브' 해변의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됐다.

인사이트나시드 모하메드 로누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천상의 섬' 발리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엔 '몰디브' 해변의 충격적인 실태가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해외 다수의 외신은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를 구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이버의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상의를 제대로 챙겨입지 못한 채 바다로 뛰어든 다이버가 거대한 몸집을 한 고래상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칼로 무언가를 열심히 잘라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은 현지에서 다이빙샵을 운영하고 있는 나시드 모하메드 로누로,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됐다.


나시드 모하메드 로누


나시드는 자신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다이빙을 하기 직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고래상어 한 마리가 보트로 다가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세히 살펴 보니 녀석은 폐밧줄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몸에 뒤엉켜 괴로워하고 있었다"며 "구조 요청을 하는 듯 보여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칼로 밧줄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 나시드는 이리저리 헤엄치며 움직이는 고래상어를 졸졸 따라다니며 녀석의 몸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밧줄을 끊어냈다.


잠시 후 녀석을 옭아매던 밧줄이 조금씩 제거되자 오랜 시간 살을 파고들어 생긴 상처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나시드 모하메드 로누


나시드는 아직 녀석의 몸에 남아 있는 쓰레기들을 제거해주기 위해 보트로 돌아가 다른 칼을 챙겨왔지만 그 사이 고래상어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 뒤였다.


그는 좀 더 빨리 녀석을 구조해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몇 시간 동안 바다를 뒤지며 고래상어를 구조하기 위해 찾아다녔는데 결국 만나지 못했다. 좀 더 주변을 탐색해 꼭 다시 만나 구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바닷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한 몰디브까지 잠식해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와 이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해양생물의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고 탄식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이미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봐왔듯 바다로 흘러들어온 미세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은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해양생물들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없도록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심각한 경각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