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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 신인 선수에게 '학폭' 당했다는 피해자 등장했다

GS 칼텍스의 신입 여자배구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흥국생명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로 시작된 여자 프로배구계의 '학폭' 폭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폭로가 또 나왔다.


이번에는 GS 칼텍스 소속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됐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로 여자배구 신인 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초등학교 시절 3년 동안 다수의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면서 주요 가해자 중 한 명이 G* 배구단에 신인 선수로 입단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지난 5일 열린 프로배구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 승리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 뉴스1


A씨가 배구단의 이름을 전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A씨가 공개한 구단명 일부에 알파벳 'G'가 들어간다는 점을 들어 해당 배구단이 GS 칼텍스 서울Kixx 배구단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A씨는 과거 가해자에게 "거지같다, 더럽다, 죽어라, X발X, X신" 등의 언어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는) 제 모든 행동에 꼬투리를 잡았고, 소위 말하는 가스라이팅을 했다"며 "한두 번 욕한 것이 아니라 매일같이 자리에 찾아와 괴롭히고 저주를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자신에게) 트롤이라고 하기도 했고, 다 들리게 '걔는 왜 사냐 죽지', '(피해자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춰주겠다'고 본인의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GS칼텍스 서울 Kixx 배구단 엠블럼 / 구단 홈페이지 


"싫어서" 


A씨가 대체 자신을 왜 괴롭히냐고 묻자 해당 배구 선수가 한 대답이라고 한다. 


A씨는 가해자의 입단 소식을 듣고 지난 8일 배구단 측에 연락을 하고 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2~3일 뒤 연락을 주겠다던 배구단 측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고, 대신 가해자의 부모가 A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A씨는 "가해자 부모님이 대충 얼버무려 사과를 했지만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딸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학폭 피해 주장 글 일부 캡처 


아무리 기다려도 배구단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자, A씨는 지난 15일 배구단 측에 다시 연락을 넣었다. 이에 배구단 측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사자 대면을 해서 합의를 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망한 A씨는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렸다. 그러자 배구단은 A씨에게 즉각 연락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증거를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제가 썼던 글들은 가해자들이 다 찢어놓았고, 지금은 교과서에 적힌 제 심정과 고민 글쓰기 시간에 적었던 괴롭힘에 관한 글들, 몇 년간 받은 심리치료 기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제 고통스러운 기억을 꺼내게 만드는 가해자들과 관계자들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며 학교폭력 증거를 요구하는 배구단 측의 태도가 2차 가해가 돼 자신을 괴롭히고 있어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현재 공황 및 불안장애로 인해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보고 있지 못하며, 수면장애로 일주일 내내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글을 본 가해자들은 평생 죄책감 좀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따돌림과 괴롭힘은 절대로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