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무한도전’ 김태호 PD 등 48명 성명

MBC 예능부문 피디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권성민 피디에 대한 회사의 징계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김태호 PD ⓒMBC 무한도전

MBC 예능부문 피디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사에 대한 비판 글을 올린 권성민 피디에 대한 회사의 징계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귄 피디는 지난 17일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엠빙신 PD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MBC의 세월호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권 피디는 징계 대상에 올랐으며, 이번 징계 반대 성명에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 등이 예능 피디들이 대거 참여했다.

MBC 예능피디 48명은 28일 ‘권성민 PD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인명을 구해야 할 그 바쁜 시간에 정확한 취재보다는 받아쓰기와 피해자들이 받게 될 보험금 이야기나 했던 방송사로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에게 참회의 사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MBC 경영진은 그런 반성은커녕 그런 반성의 사죄를 한 양심적인 MBC 구성원의 글을 두고 인사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얼마나 답답했던 걸까?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웃음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소위 ‘딴따라’ 예능PD가, 또 그 딴따라들 가운데서도 막내가 그런 사과의 글을 올리게까지 된 것일까?”라고 사쪽에 물었다. 

또, “권성민 PD의 글은 결코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가 없다. 권성민 PD는 혼자가 아니다!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징계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귄 피디는 지난 17일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엠빙신 PD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MBC의 세월호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이 글에서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며 “지금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지만, 그 화를 못 이겨 똑같이 싸웠다가는 또 똑같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뼛속 깊이 배웠기 때문에 치욕을 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능본부 입사 3년차인 권 피디는 또 “엠병신을 욕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마음껏 욕해주세요”라며 “뉴스도 이미 안 보시겠지만, 주변에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이런 상황임을 알려드리고 보지 말라고 해주세요”라고도 했다. 

권 피디는 특히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이길 수 있는 싸움을 기다리고 있고, 그 승패는 뜻을 같이하는 국민들에게 달려 있습니다”며 “부디, 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서 동의할 수 있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는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사쪽은 지난 27일 권 피디한테 대기발령 명령을 내리고, 다음주 중 열릴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