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경찰관을 'X새'라고 부르면 안되는 이유"


 

"시간당 2661원". 경찰관들이 받는 야간 근무 수당이다.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2015 더 나은 삶 지수'중 '안전' 부문은 9.5점으로 36개 평가 대상국 중 6위에 올랐으나 정작 이러한 결실의 주역인 경찰은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었다.

 

매일같이 밥 먹는 것보다도 야근을 더 자주 하는 경찰들은 한국노동연구원의 '경찰 교대제와 노동시간' 자료에 따르면 평균 근로 시간이 약 55시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근로자보다 14시간은 더 많이 일한 셈이다.

 

그러나 이들이 야근을 하고 받는 돈은 시간당 단 2661원. 현행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의 50%가 야간 근무 수당으로 지급된다고 했을 때, 최저임금으로 계산한 2,790원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금액이다.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와 범죄 예방, 수사 등 기본적으로 규정된 일들 비롯해 밤낮없이 피 말리는 근무에 시달리는 경찰관들이 최고로 꼽는 건 '감정 노동'이었다.

 

아들, 손자뻘 되는 젊은이에게 욕설과 막말을 듣고 만취한 사람들에게 시달리면서도 따로 하소연할 곳 없는 경찰관들의 스트레스는 암이 되고 뇌졸중이 됐다.

 

실제로 공무원관리공단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찰관의 평균 수명은 62.3세로, 58,8세인 소방관에 이어 2번째로 짧다. 2008년 자료임에도 '지금도 여전하다'는 게 현직 경찰관들의 전언이다. 

 

한편, 최근 경찰들이 정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는 각종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처우 개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