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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성차별?!"…과거 서울YWCA가 지적한 국민만화 '검정고무신' 속 문제의 장면 4가지

성평등단체가 2년 전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을 성 차별 문제로 지적했다는 내용이 최근 온라인에서 조명받고 있다.

인사이트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 '짱구는 못말려' 등이 아이들에게 그릇된 성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지적을 받은 일이 큰 이슈가 됐다.


방송심의위원회나 서울YWCA(여성·청소년 인권 단체) 등은 이들 만화가 요즘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 수준과 적합하지 않다며 거칠게 지적했다.


유사한 사례로 2018년 서울YWCA가 제작한 보고서에서 '성차별' 사례로 지적받은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92년부터 연재되기 시작해 2000년대에 들어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해당 작품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인데, 서울YWCA 측은 "개별 장면으로 보면 ‘뭐 이런 걸 비판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장면이 끊임없이 재현될 때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만화의 배경이 된 1950~1970년의 시대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지적이라는 목소리와 지금이라도 현대의 성 인식에 맞춰 수정해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YWCA에서 지적한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속 문제의 장면들을 짚어본다.


1. 기철이 아버지가 밤늦게 퇴근하는 장면


인사이트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주인공 기철이의 아버지가 밤늦게 퇴근을 하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장면을 두고 YWCA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서 그의 부모님은 고생하는 아들에게 "한 집안을 이끄는 일은 힘든 일이다"라고 말하는데 이게 남성 가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구분 짓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 기철이 친구 영일이가 만년필을 자랑하는 장면


인사이트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기철이의 친구 영일이가 학교에서 주머니에 만년필을 꽂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그는 "만년필을 꽂고 다니니 여학생이 줄줄 따르더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여성을 돈이 많은 남성만을 좇는 속물적인 존재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3. 기철이 할머니가 아버지를 걱정하는 장면


인사이트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할머니는 아들이 몸이 아파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며느리에게 아들의 입맛에 맞는 밥을 준비하라고 한다.


이에 며느리는 바로 대답을 하고는 군말 없이 식사를 준비한다.


서울YWCA는 이 장면에서 아내에게만 남편을 보살피고 배려하도록 강요하는 듯한 모습이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4. 남자가 의사, 여자가 간호사로 등장하는 장면


인사이트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기철이가 몸이 아파 가게 된 병원에서 남자가 의사로, 여자가 간호사로 나오는 장면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특정 직업군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했다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