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묘에 간 추모객들 펑펑 울리고 있는 어느 할머니의 '손편지와 설빔'

인사이트정인 양을 추모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시민들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아가야! 널 보낸 이 할머니는 눈물에 밥을 말았다..."


할머니는 양부모 손에 소리 내지도 못할 만큼 심하게 학대당하다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할머니가 작성한 손편지가 추모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정인이가 잠들어있는 경기도 양평의 추모공원 묘소에 놓인 해당 편지는 '과천에서 온 할머니'라고 밝힌 한 시민이 정인이에게 쓴 편지다.


손편지는 최근 정인이의 묘소에 갔던 어느 시민이 한 네이버 카페에 사진을 올리며 알려졌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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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한 할머니가 작성한 편지 / 네이버 카페


할머니는 "아가야 할머니가 미안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번도 소리내어 울어보지 못했을 공포속에 췌장이 터지고 뼈가 부수어지도록 아가야 어찌 견뎠느냐"라며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라고 했다.


이어 "푸른 하늘 한조각 도려내어 내 손녀 설빔 한 벌 지어줄게. 구름 한 줌 퍼다가 모자도 만들고, 정인이 눈을 닮은 초승달 꽃신 만들어 새벽별 따다가 호롱불 밝혀주리니 손 시려 발 시려 온 몸이 얼었구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품에 언 몸 녹으면 따뜻한 죽 한 그릇 먹고 가거라. 걸어서 저 별까지 가려면 밤새 지은 할머니 천사 옷 입고 가야지. 천사들이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제 '정인이 왔어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거라. 부숴진 몸 몰라 볼 수 있으니. 또박또박 정인이라고. 아가야 널 보낸 이 할머니는 눈물에 밥을 말았다"고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한 할머니가 작성한 편지 / 네이버 카페


인사이트설빔 / 쿠팡


할머니는 편지 말미에 자신이 묘소에 방문했던 지난 17일 날짜와 함께 '과천에서 할머니가'라고 덧붙여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손편지와 함께 손수 만든 설빔을 전했다.


할머니의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절절하고 마음이 아프다", "아가의 예쁜 미소가 떠올라 또 눈물이 난다", "정인이가 이 편지로 많은 위로를 받았길 바란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슬픔을 나눴다


한편 정인이는 생후 7개월 무렵이던 지난해 1월 양부모에 입양됐다. 이후 271일 만인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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