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눈' 삽입 실험한다며 멀쩡한 비글 눈 뽑고 안락사 시킨 충북대 연구팀

인사이트Retraction Watch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충북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에 실은 논문을 두고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가 목적과는 별개로 내용이 잔혹하고, 실험에 사용된 동물의 고통을 줄이려는 적절한 조치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논문의 철회·표절을 감시하는 사이트 '리트랙션 워치'는 학술지 플로스원이 충북대 연구팀의 논문에 '윤리 문제'가 있다고 판단,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스원은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눈이 기존의 적출 방법보다 임상적으로 유용한지, 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무 문제가 없는 개를 사용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했다.


인사이트animalscanttalk.tumblr.com


인사이트PLOS ONE


그러면서 "편집자들이 논문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평가가 나오기 전 우려를 표명하는 입장을 낸다"고 밝혔다.


국제 학술지가 국내 대학의 실험 윤리를 거론하며 논문의 재점검을 진행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문제가 된 논문은 충북대 수의대의 박경미 교수팀이 작성한 논문 '3D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개 인공 눈: 예비연구'다.


이 연구는 비글 암수 두 마리의 한쪽 눈을 각각 적출하고, 그 자리에 인공 눈과 안와임플란트를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공 눈에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콘택트렌즈가 부착됐다.


gettyimageBank


gettyimageBankgettyimagesBank


실험에 쓰인 개는 모두 안락사됐다. 이 논문은 충북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쳤고 플로스원 내부 리뷰를 거쳐 게재됐으나, 이후 윤리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논문에 이 연구의 목적으로 "맞춤형 인공 눈이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눈이 적출된 개의 얼굴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적어놨다.


다만 플로스원 홈페이지에 "연구 동기가 단순히 미용 용도라면 개 두 마리를 희생시킨 연구 방법이 정당화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단순히 미적인 부분만을 위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교수는 "개 눈을 적출하면서 지금까지 단순 봉합 시 혈종이 생기거나 적출한 부분이 함몰될 수 있어 안와임플란트 수술을 해왔다"며 "수술 시 실리콘 등을 사용해 왔는데 염증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국일보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재료가 기존 재료보다 이물 반응과 염증반응이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음에는 인체용 의안 개발로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