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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영웅"···1년간 코로나와 싸운 간호사들이 힘들어 더는 못하겠다며 거리로 나왔다

코로나 일선에서 일하던 간호사들이 인력 부족과 간호 인력 기준 마련 등을 촉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정재민 기자 = "코로나 환자 발생 1년, 간호사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1년의 시간 속 '숨은 영웅'이라고 불린 간호사들은 여전히 차디찬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의 목소리는 1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력 부족과 간호인력 기준 마련'. 'K방역'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방역체계의 최전선에 선 그들의 희생에 이제 정부가 답할 때라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의료연대본부(의료연대)는 전날(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정부는 K방역 성공신화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간호사들의 인력 부족이 여전하다.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거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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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만, 하루만, 한 달만, 이 계절만' 버텼던 그들이지만 이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이런 목소리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에 돌입한 2~3월의 대구.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이해도와 치료에 대한 노하우도 모두 부족하던 그때, 최전선에는 '숨은 영웅' 의사와 간호사가 있었다.


의료 영웅에 대한 국민의 감사함을 담은 '덕분에 챌린지'가 이제는 낯설지 않지만, 당시 그들은 목숨을 걸고 코로나19에 맞섰다.


하루 3~4시간만 자고 환자들을 맞으며 의료진 숙박부터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 용품, 교육 등 체계를 갖춰나간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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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아온 건 역차별이었다. 대구에서 환자들과 동고동락했지만, 파견 간호사가 아니란 이유로 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사태가 발생한 것.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당시의 과오와 아쉬운 대처 등을 돌아보고 n차 대유행에 대비하자는 토론회,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을 연달아 열었지만 정작 논의돼야 할 처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단 지적이다.


오히려 의료 영웅에 돌아온 이런 소외감과 실망은 2차 대유행, 3차 대유행을 거치면서 더욱 커졌다.


사태 초기부터 걱정이던 의료진들의 마지막 방어수단 '방호복' 걱정은 선별진료소마다 여전하고, 공무직이라서 위험수당을 못 받는 현실도 이어지고 있다.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서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골똘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아니다보니 병원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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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14일엔 보라매병원 간호사의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습니다'란 눈물의 편지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전해졌다.


주된 내용은 여전히 인력 요청과 SOS가 번번이 거부당하고 있다는 것.


이에 정 총리는 "편지에 담긴 눈물과 질책을 매우 아프게 읽었다"며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인력 파견 요청 적극 지원과 인력 충원에 대해 약속했다.


아울러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등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일 정총리는 "사명감 하나로 극한의 상황을 버티고 있는 간호사분들이야말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격려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를 방문해 "그동안 간호사 여러분께서 흘린 땀방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