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우리 부처 먼저 맞자"...질병관리청에 민원 넣는 대한민국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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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이 오는 2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먼저 맞아야 한다"며 정부 산하 기관 및 협회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서 입수한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 포함 요청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일부터 지난 7일까지 19건의 민원이 요청됐다.


특히 선원 및 항만근로자 관련 민원은 8건을 차지했다. 국가 수출입 물자 수송에 있어 필수 인력이지만 외국인 선원과 접촉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해양수산부가 직접 민원을 넣은 것뿐 아니라 한국해운협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수부 선원정책과를 통해 우선접종을 요청했고, 한국항만물류협회도 직접 넣은 민원 외에도 해수부 항만운영과틀 통한 우선접종 요청 민원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한국선주협회, 한국도선사협회,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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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관들의 백신 우선 접종 요청도 이어졌다.


대한치과협회는 지난해 12월10일 비말로 인한 감염의 고위험군이라는 이유를 들었고, 병무청은 12월 11일 병역판정검사의사 등의 백신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국가보훈처는 12월29일 "국가 유공자들이 대부분 복합질환으로 면역력이 낮다"는 이유로 우선 접종 필요성을 주장했다.


12월 30일 민원을 제기한 소방청은 119구급대원에 대해 응급환자 대응 및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전담을 사유로 우선 접종을 요청했다.


법무부는 지난 3일, 7일 두차례 우선접종 요청을 했는데, 교정시설 및 공항만출입국 심사관들에 대한 요청이었다. 최근 동부구치소 등 집단감염의 영향 및 해외입국자 관리 목적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코로나19 검사 받기 위해 줄 선 사람들 / 뉴스1


해양경찰청은 지난 5일 불법조업 어선의 나포·조사, 밀입국·밀수 단속을 사유로 우선 접종을 요청했으며 같은날 서울시는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에 대한 우선접종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7일에는 도로교통공단이 운전면허시험장 시행 및 민원업무 근무자가 대면업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우선 접종을 요청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의 필수인력에 대한 재난상황 방지 목적의 우선 접종을 요청했다. 한수원은 원전 내 부속의원이 개소하고 있어 콜드체인이 갖춰져 있다며 자체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공단은 보건·복지분야 공공서비스 종사자와 대민서비스 지원, 콜센터 근로자에 대해 공공서비스 제공 연속성을 위한 백신의 우선 확보가 필요하다며 민원을 요청했다.


조명희 의원은 "백신수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백신 우선접종 순서에 대한 문제는 국민들께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 있다"며 "정부는 객관적·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우선순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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